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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미국 내 반도체 공장 확대 가속화…2024년부터 4nm 생산 시작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가동할 첫 번째 반도체 공장의 생산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졌습니다. 원래는 2025년에 본격 양산할 예정이었으나, 이제는 2024년부터 4nm 노드 기반의 칩 생산에 돌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TSMC 미국 공장의 조기 가동을 통해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와 자급률을 높이려는 전략적 움직임입니다.
애플을 위한 칩, 미국에서 생산 시작
TSMC는 현재 미국 공장에서 애플의 아이폰15에 사용되는 A16 바이오닉 칩을 생산할 수 있도록 설비를 구성 중입니다. 이 칩은 4nm 공정으로 제작되며, 효율 개선이 적용된 5nm 노드에서 파생된 공정입니다. 이는 미국에서도 첨단 기술력을 반영한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반면 대만 본사는 이미 애플의 차세대 모델인 아이폰16 시리즈를 위해 3nm 공정의 A18, A18 Pro 칩을 생산 중입니다. 확실히 기술 중심지는 아직 대만에 머물러 있으나, 미국 내 공장의 기술 수준도 빠르게 따라붙고 있습니다.
2028년부터 3nm, 2030년엔 2nm 칩도 미국 생산 목표
TSMC는 애리조나에서의 사업 확대 계획을 통해 2028년에는 3nm 칩 생산, 2030년까지는 2nm 칩 생산까지 달성할 계획입니다. 이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공정을 미국 본토로 이전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TSMC는 2020년에 애리조나 1차 공장을 착공했으며, 120억 달러의 투자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현재 65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됐습니다. 결국 총 5개의 공장을 세워 미국 내 1,000억 달러(약 146조 원) 규모 투자를 진행하게 됩니다.
TSMC 미국 공장 건설 및 기술 현황 요약
항목 | 내용 |
---|---|
총 투자 금액 | 1,000억 달러 |
공장 수 | 5개 예정 |
현재 가동 공장 | 1공장 (4nm) |
생산 목표 | 2028년 3nm, 2030년 2nm |
고용 창출 규모 | 약 1,600명 |
미국 정부 보조금 | 66억 달러 확정 |
현지 생산 강화는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 전략
TSMC가 미국 생산을 강화하는 이유 중 하나는 중국과의 대만 갈등으로부터 고객사들을 안심시키기 위함입니다. 애플, AMD,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들은 공급망 다변화와 위험 분산을 중요시하며, 미국 내 생산 기반 확보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또한 이러한 상황을 활용해 “국가 안보 차원에서의 반도체 자급화”와 관세 정책을 연계해 압박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는 향후 반도체 관세를 최대 100%까지 부과할 수 있다고 밝히며, 현지 생산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TSMC와 미국 정부의 지원 정책, 칩스법 효과
미국 정부는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CHIPS and Science Act’를 통해 527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마련했습니다. 그 결과, TSMC는 66억 달러의 보조금을 확보했고, 이것이 미국 내 대규모 투자 결정의 핵심 자금원이 되었습니다.
다만, 전 인텔 CEO 패트 겔싱어는 TSMC가 여전히 대만에서 R&D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미국은 진정한 반도체 리더가 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첨단 기술 핵심은 R&D인데, 미국은 단지 제조만 유치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향후 변수: 인력 확보와 장비 수급
TSMC의 공장 조기 가동 소식은 고무적이지만, 여전히 현지 기술 인력 부족과 특수 장비 수급 난항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는 남아 있습니다. 고급 노드에서 생산을 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설계 능력과 공정 제어 능력이 필수적이며, 이는 단기간 내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와 함께, 최근 제기된 애리조나 3공장 착공 조기설에 대해서 TSMC는 “투자 계획은 변경 없이 진행 중”이라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2027년 초 시험 생산, 2028년 상업 생산이라는 일정까지 앞당겨질 수 있다는 내부 분석도 꾸준히 나오는 중입니다.
애리조나 ‘반도체 허브’로 재편 가능성
TSMC의 미국 투자 확대는 삼성전자의 오스틴과 테일러 공장, 인텔의 오하이오 공장 확대 등과 함께 미국을 전 세계 반도체 제조 중심지 중 하나로 만든다는 미국 정부의 전략적 목표와 맞닿아 있습니다. 특히 애리조나주는 반도체 산업을 유치하기 위해 대규모 세제 혜택과 용수/전력 인프라 개선을 추진 중입니다.
TSMC가 미국 공장에서 고급 노드를 포함한 반도체를 양산하기 시작하면, 단순한 생산 거점을 넘어서 전략 산업 거점으로 자리잡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 애플, AMD 등 고객사와의 관계도 더욱 강화되고, 미국 반도체 자립화의 핵심 자산으로 활용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