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인텔 인수 추진…사상 최대 기술 M&A 기록 기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퀄컴(Qualcomm)이 인텔(Intel)을 인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정보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스마트폰 공급망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퀄컴은 인텔과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인텔의 시가 총액이 930억 달러를 넘는 만큼 최종 인수가는 1,000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퀄컴은 거래를 위해 인텔의 일부 자산을 미리 처분할 수도 있다.
주가 동향
최근 인텔의 주가는 올해 들어 54% 하락한 반면 퀄컴의 주가는 연초 대비 20.5% 상승했다. WSJ 보도 후 인텔의 주가는 금요일에 3.31% 상승하며 $21.84로 마감했지만, 퀄컴의 주가는 2.87% 하락해 $168.92를 기록했다.
인수의 이점
퀄컴이 인텔을 인수하면 스마트폰부터 컴퓨터까지 다양한 제품에 칩을 제공할 수 있게 되며, AI 칩 분야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Nvidia)와 경쟁할 수 있다. 또한, 인텔은 미국 내 반도체 공장 설립을 위해 미 정부로부터 85억 달러의 지원금을 받을 예정이다. 인텔은 TSMC와 삼성 파운드리가 주도하는 파운드리 사업에 진입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안정적인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텔의 상황
한때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반도체 회사였던 인텔은 현재 퀄컴, 브로드컴,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AMD 등에 뒤처져 있다. 최근 인텔은 만여 명의 직원 감축과 배당금 지급 중단 계획을 발표했다. 일부는 인텔을 반도체 설계와 제조 부문으로 분리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제조 부문이 적자를 보고 있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기술 인수 기록 경신 가능성
현재까지 가장 큰 규모의 기술 인수는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가 690억 달러에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한 것이다. 그러나 퀄컴이 인텔을 인수하게 되면 이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퀄컴은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을 통해 자체 스마트폰 칩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삼성 파운드리의 생산 수율이나 TSMC의 가격에 대한 우려를 덜어줄 것이다.
퀄컴의 인텔 인수 시도는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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