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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 남성, '시리' 덕분에 생명 구해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에서 거주하는 대니얼 발레어(70)가 심각한 뇌졸중을 겪었으나, 애플의 음성 비서 '시리(Siri)'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
욕실에서 쓰러져 48시간 기어가며 구조 시도
발레어는 70번째 생일을 며칠 앞두고 자택 욕실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이후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고, 극심한 탈수 상태에 빠졌다. 그는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거의 48시간 동안 욕실에서 거실까지 "조금씩 기어서" 이동했다. 그러나 전화까지 도달할 힘이 없었다.
이 절박한 상황에서 발레어는 애플 음성 비서 ‘시리’에게 딸인 빅토리아에게 전화를 걸어달라고 소리쳤다. 시리는 즉시 전화를 연결했고, 빅토리아가 911에 연락하면서 10분 만에 응급 구조대가 도착할 수 있었다.
"유선전화였다면 구조 요청 어려웠을 것"
현지 뉴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발레어는 "시리에게 '빅토리아 발레어에게 전화 걸어줘'라고 말했더니 바로 전화를 걸어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만약 유선전화만 있었다면 전혀 손을 뻗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목숨을 구해준 시리에 감사를 표했다. 발레어는 또한 "만약 시리가 없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조된 후 병원에서 받은 검진 결과, 그의 뇌졸중 원인은 대동맥 판막 2개에 발생한 감염 때문이었다. 발레어는 최근 자신을 구해준 의료진을 다시 만나 감사를 전했다. 그는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남았다"면서 "다른 사람들도 심혈관 건강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애플 기기 안전 기능, 생명 구조 사례 이어져
애플의 시리뿐만 아니라 충돌 감지(Crash Detection), 낙상 감지(Fall Detection), 긴급 구조 요청(Emergency SOS) 등의 안전 기능이 여러 생명을 구한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시리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 애플워치, 비전 프로, 홈팟, 애플TV 등 다양한 애플 기기에서 이용 가능하다.
[기자 의견]
이번 사례는 기술이 실생활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특히 응급 상황에서 인공지능 기반 음성 비서가 신속한 대응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스마트 기기의 안전 기능이 지속적으로 발전한다면 더욱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